북한은 '민족공동행사'에 빈축을 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분류없음 2007/04/08 12:52
 북한은 ‘민족공동행사’에 빈축을 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북한은 새해 들어 “6·15 공동선언 철저 고수”를 강조하는 가운데  6·15공동선언 발표 7주년 기념 ‘민족공동행사’는 평양, 8·15 ‘통일행사’는 남측지역에서 개최하자고 제의(1.30)하였다. 이어 제20차 장관급 회담(2.27~3.2, 평양)에서도 “적극 참가”를 합의하는 등 6, 8월 행사를 벌써부터 장소까지 명기하여 제안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이후 닫힌 남북관계를 뚫어 당면하게는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한편 금년도 시정목표인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남북경협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며 특히 남측 지역에서 ‘8·15 통일행사’를 통해 연북 분위기를 조성, 우리의 대통령선거에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도라고 촌평하고 있다.


그런데 그간 남북관계 재개에 걸림돌이었던 핵문제가 지난 ‘2.13합의’(제5차 6자회담 3차회의)로 타결됨에 따라 북한은 거리낌 없이 대남 대화공세를 전개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되었다. 핵보유국이라는 위세를 등에 업고 ‘민족공동행사’라면서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우리는 하나’ 등 단골 메뉴로 우리사회를 얼마나 흔들어 놓을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 선다.


그러면 지난 6년간의 이른바 ‘민족공동행사’ 경과를 살펴보자. 남·북의 각종 사회단체들은 예외(03.6, 04.8, 06.8은 취소)는 있지만 2001년 6월부터 매년 6·15 공동선언 발표 및 8·15 광복기념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돌아가며 이른바 ‘민족통일대축전’ ( 또는 민족통일대토론회, 민족통일대회, 우리민족대회 등)이란 이름으로 공동행사를 개최해 왔다.

* 01.6 금강산, 01.8 평양, 02.6 금강산, 02.8 서울, 03.6 남북 각자 개최, 03.8 평양,
  04.6 인천,
04.8 취소(‘사스’확산 우려), 05.6 평양, 05.8 서울, 06.6 광주, 06.8 취소
  (북한 수해 이유)

북한은 이러한 행사들을 “6.15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민족자주, 반전평화, 통일애국 운동을  벌려 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전 민족적인 통일행사”로 규정하고 처음부터 적극적이었다. 우리도 민간교류 할성화를 촉매로 남북 당국간 관계진전을 이루어 내려는 의도로 진보·보수단체를 망라하여 민간주도 행사로 추진하여 왔다. 그러다가 2005년 6.15 5주년 행사가 평양에서 열리고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7면담’이 성사되면서 2005년 8.15행사는 북측이 처음으로 당국 대표단을 파견한 가운데 서울에서 민관(民官)공동행사로 이뤄졌다.


이같은 ‘민족공동행사’는 남과 북의 대표단(150~700명 규모)이 통상 3박4일간 각각 상대방 지역에 체류하면서 본대회, 통일대행진, 통일축구, 통일
마라톤(단축), 민족화해한마당, 민속놀이, 어린이그림그리기, 통일노래한마당, 씨름, 줄다리기, 남북합동 예술공연을 비롯
부문별 상봉모임(종교. 환경 등 13개 부문)등 주로 ‘자주’, ‘통일’, ‘우리 끼리’를 상징하는 행사와 놀이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이런 ‘민족공동행사’를 북측 지역에서 개최할 경우, 우리정부의 ‘접촉을 통한 북한변화 유도’를 차단하고자 행사장소를 금강산(2회)과 평양(3회) 등 통제가 용이한 지역에다 잡았는데, 일반주민과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북측의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남측지역에서 개최는 서울(2회)을 비롯, 인천, 광주 등 지방으로도 분산시키면서 축구경기, 예술단 공연 등 개방형 행사로 진행하면서 우리주민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친북 좌파들의 활동 명분과 공간을 만들어 주고자하고 있다.

또 01~06간 12회의 남북공동행사 중 3회가 ‘사스 확산’(03.6), ‘탈북자 대거 입국’(04.8), ‘북한 수해’(06.8) 등 이유로 취소되었는데 이 모두가 북한지역에서 개최될 순서였다. 물론 많은 남측 사람들을 평양에 불러들여야 한다는 게 북한 측으로서는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북한의 의도가 주로 우리사회를 흔들어 보겠다는데 주안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05년 ‘8.15 공동행사’에서 북측 대표단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 모두를 놀라게 하였는데 북측 인사는 “과거사를 깨끗이 청산해 북남화해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자는 것” 이라면서도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토로하였다. 과거를 발전적으로 정리해야 남북간에 진정한 화해 협력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북한의 파격적인 행동이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부드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북측 민간대표단장 안경호는 우리를 경악케 한바 있는데, 그는 당의 전위기구인 조평통 서기국장이란 직함에 걸맞게 ‘6.10 만세시위투쟁 80주’ 평양 시 보고회(06.6.10)에서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으면 온 나라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것”이라는 망언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6.15 민족통일대축전’ 북측 당국 대표단장으로 광주에 왔다가 행사를 끝내고 떠나면서 예정에 없는 성명(6.17)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는 정당하며 내정간섭이 될 수 없다”고 강변하고
오히려 보수단체의 반북(反北)시위에 대해 “통일축전 파괴행위이고 6.15 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며 “배후세력 처벌”을 주장하는 등 안하무인, 적
반하장으로 행동하였다.


이런 북측의 ‘막가파’식 행동도 문제지만 남북 공동행사장에서의 이상스런 행태들도 문제였다. 주최 측의 “전체 국민의 정서를 배려한다”는 방침을 무시하고 일부 좌파단체들이“미군 몰아내자” “통일은 됐어”등이 쓰인 현수막을 걸었으며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북한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과 함께 시범학교를 선정, ‘6.15 공동선언과 통일’을 주제로 한 남북 공동수업(6.12~24)을 실시하였다. 남·북이 함께하는 민감한 정치행사에 어린이·학생을 동원 하는 작태는 없어야한다. 오죽했으면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교원조합’ 등 5개 보수단체에서 성명(6.12)을 내고 공동수업 중단을 촉구하였겠는가.


여하튼 북한은 2001년부터 시작한 소위 ‘민족공동행사’에서 그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평양 당국을 대변하는 조총련계 신문 ‘조선신보’를 보자.


조선신보는 “인천에서는 많은 인파가 대회장이나 연도에서 통일기를 흔들며 환영했다”(04.6.15), “8.15 대축전을 통해 남한사회에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05.8.15), “경기장에 걸렸던 ‘통일은 됐어’라는 현수막은 6.15시대의 벅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05.8.18)라고 기자들의 감동을 전하고 또 “북측 대표들은 과거 대결의 상대였던 남조선 당국이 화해와 협력, 통일의 상대가 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05.8.23)했으
며 이번 축전이 종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06.6.19)고 의미를 부여하였다.


반면 일반시민과 보수단체들은 ‘그들만의 행사’로 치부하고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측 대표단과 일부 친북단체들의 지나친 행동에 불만을 토로하였다. 한 시민은 “통일을 하자는 건 좋은데 이건 다 말뿐이다. 이런 식으로 통일이 진짜 되겠느냐. 북한이 자기네 얻을 거 얻으려는 계략 아니겠느냐” 고 비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시민은 “그런 것을 왜 하며, 해도 왜 하필 광주에서 하는 가” 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하였다. 평양에서 개최하는 경우는 그들 맘 대로니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개최 될 경우 북한은 우리 분위기를 보아가며 자숙해야 한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빈축을 사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남북공동행사라는 이름아래 ‘친북 통일운동가’들과 함께 우리 사회를 멋대로  휘젓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분노하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지난 05년 8월, 연세대 학생회가 ‘8.15 축전준비위’에 집회와 숙박 장소로 학교 사용을 불허한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현재 우리 대학은 70~80년대와 다르다.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정치적 구호보다는 등록금, 후생복지 등 실생활을 우선시 하고 있다한다. 세계화 시대에 맞게 의식이 바뀐 젊은이들에게, 또 우리국민들에게 50년 넘게 지속되어 온 한결같은 ‘통일’ 구호는 이제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옛 유행가 소리 일 뿐이며 구시대의 유산일 뿐이다.


북한은 모처럼 마련되어 7년째를 맞이하는, 그리고 년 초부터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온 6.15, 8.15 ‘남북공동행사’에서 “우리끼리, 자주, 통일” 등 구태의연한 '구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것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남북의 공존과 평화번영으로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법적. 제도적으로 완성된 후 남북이 거족적으로 ‘제2의 6.15 공동선언’, ‘제2의 광복절’을 마음껏 축하하는 그날이 어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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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naro 2007/04/09 16:1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맞습니다. 공동행사로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여 "핵개발이 어떻고, 누가 누구의 덕을보고 있다"는 식으로 상대를 자극한다면 이는 몰지각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이번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성이 없는 행사를 치렀으면 하는 생각이네요.

  2. 하늘꽃 2007/06/27 14:2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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